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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실비아 창
‘상애상친’에서 보여준
‘여배우로서의 자신. 감독으로서의 자신’

photo by:마루타니 요시히사(Yoshihisa Marutani)

타이완 출신의 실비아 창은 중화권을 대표하는 여배우이다. 후진취안, 에드워드 양, 두치펑, 지아장커와 같은 쟁쟁한 거장들과 작업하는 한편, 감독, 각본가, 프로듀서로서의 스탭 경력도 40년에 달한다. 아시아 최고의 여성 영화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녀의 최근 감독・주연 작품인 ‘상애상친’. 작년 도쿄 필름엑스에서 상영되었던 이 작품은 3대의 여성들의 삶을 어떤 무덤에 관련된 소동을 통해 그려낸다. ‘살고 있는 시대환경이 달라지면 사랑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다’고 실비아는 말한다. 할머니 시대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간다’지만, 어머니 세대는 ‘우리들이라는 작은 가족을 위해서 살아간다’. 그리고 딸 세대는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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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의 영화는 사랑에 대한 인식이 제각각 다른 것을 용인한다. 단 한가지만의 진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긍정한다. 따라서 화법은 심플하면서도, 복잡한 운치가 있고, 다채로운 포용력을 영화에 담는다.
‘깔끔하다……고 하기보다, 잔혹한 타입의 감독일지도 모르겠네요’라고 하며 그녀는 웃는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각본을 썼어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촬영했어요. 하지만 편집하는 단계에서 전체를 봤을 때, 이건 필요없다는 결단은 할 줄 아는 편이에요. 각본가로서는 힘들지만, 각본이 좋아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도 있어요. 반대로 각본에서는 별거 아니더라도 영상으로는 잘 찍히는 있도 있고, 잘 될지 어떨지는…… 운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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