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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심형준
한국에서 누구보다 바쁜 아티스트가 이야기한
일본에 대한 생각, 그리고 도전

photo by:Youngwoong Lim

CD앨범 자켓을 시작으로 기업 광고 및 패션잡지, 뮤지컬 및 영화 포스터 등, 폭 넓은 장르에서 사진촬영을 해온 포토그래퍼이자, 뮤직비디오와TV CF, 단편영화 등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로서도 활약하고 있는 심형준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많은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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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부산 출신으로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주. 2004년 산타바바라에 있는 브룩스 사진 대학원을 졸업 후 LA광고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몇 년 후 YB(윤도현밴드)의 7번째 앨범 『WHY BE?』의 자켓 촬영을 통해 한국 국민 록가수 윤도현과 만나 친해진 것이 2013년에 다시 그가 한국에 돌아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
"5년 전 아이돌 그룹의 앨범 자켓 촬영으로 한국에 왔을 때, 윤도현 형이 "한국에서 일 해보는 것은 어때?"라고 제안 해주셨습니다. 형이 연예인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도 소속된 ‘Dee Company’라는 에이전시를 만드셨죠. 마침 저도 미국에서 10년 간 일을 해오고 있었지만 새로움도 도전도 없는 반복된 일상에 지쳐가고 있던 때였고 안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한국에 온다는, 어떤 의미에서 "불확실함에 대한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영어와 문화를 배우고 멋진 친구도 만나고 미국에서의 경험은 감사한 것도 많지만 미국으로의 이주는 부모님의 결정이었고 저는 늘 한국을 그리워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쌓아온 것을 모두 던져버리고 한국으로 갈 형편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윤도현 형이 도와 주신다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너무나도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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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첫 사진작업은 YB의9번째 앨범『REELIMPULSE』의 자켓 이미지였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컴퍼니ELOQUENCE와 현대자동차 그룹 광고 기획사 INNOCEAN에 의한 K5(기아자동차)의 CF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참가 한 것이 영상분야에 있어서 그의 첫 작업이 되었다.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포토그래퍼로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뮤직비디오 연출에 있어서도 그 재능을 발휘하며 현재는 70~80%가 영상 작업이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창작에 있어서의 철학은 자연스러움에 있으며 “부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싫다” 라고 딱 잘라 말한다.
“광고의 경우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지점의 이야기이지만, 개인적인 작업을 할 때에는 자연스러운 것을 선호합니다. 자연광을 최고의 빛이라고 늘 생각하며 조명을 사용할 때도 있지만 가능한 한 태양 빛을 즐기려고 합니다. 영상에 있어서도 편집 시에 트랜지션으로 일부러 꾸미거나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컷 인 컷 아웃이 가져다 주는 담백함과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담아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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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는 첫 영화를 촬영했다. 사진전시회 이외에는 상업적인 작업이 대부분이었던 그에게 있어 영화는 가장 도전해보고 싶었던 장르였다고 한다.
“10대 때부터 영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음악도 너무나도 좋아해서 ‘어른이 되어 영화를 찍게 된다면 이 곡을 꼭 넣어야지!’ 라고 상상할 정도였죠. (웃음) 하지만 너무나도 바쁘게 일하는 동안 시간이 흘러가버리고, ‘올해는 영화 만드는 것으로 시작할거야!’라고 다짐하고 올해 1월에 전주에서 영화를 촬영했습니다. 지금 포스트 프로덕션이 한창입니다만, 그 사이에 또 한 편의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하고 싶은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고 최근 작업 중에 가장 인상에 남아있습니다. 스토리에서부터 각색, 비쥬얼, 패션, 사진, 음악……영화라는 매체에는 제가 표현하고 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포스터도 제가 촬영했습니다. 영화음악은 두 작품 모두 Peter Pan Complex의 드러머인 김경인씨가 담당해주셨고 첫 영화에는 이수경배우, 두 번째 영화에는 정경호 배우가 특별출연을 해주셨습니다. 유쾌하고 멋진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진심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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