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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아직도 아시아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전설의 애니메이션 ‘12국기’
양방언, 그 음악・고바야시 츠네오, 그 연출

오노 후유미가 쓴 중국풍 이세계를 무대로 한 판타지 소설 시리즈 ‘12국기’는 누계 발행부수가 1000만부를 넘는 대형 베스트 셀러이다. 영어판을 비롯해 타이완, 한국판도 출판되고 있어 일본을 대표하는 판타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애당초 ‘고단샤 X 문고 화이트 하트’라는 라이트 노벨 계열의 문고 출판사에서 출판하였고, 야마다 아키히로의 아름다운 삽화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TV 애니메이션은 NHK BS2의 위성 애니메이션 극장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2002년4월9일부터 2003년8월30일에 걸쳐 방송되었다. 그 후 교육테레비나 위성 하이비젼, BS 프리미엄에서도 재방송, 또 한국, 타이완, 중국, 미국에서도 방송되었고, 아시아에서의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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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회사 ‘피에로’에서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로 제작에 관여한 오시키리 카즈테루씨에 의하면, 야마다 아키히로의 삽화를 얼마나 애니메이션화 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었다고 한다.

‘야마다씨의 그림은 부분도 상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이를 얼마나 간략하게 할지, 그리고 촌스럽지 않게 만들기 위해 고심했습니다. 무대로 이미지 한 것은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였어요. 그 시대의 자료를 모으고 거기서 거리의 풍경과 건물들을 조사해서 만들어 내었습니다. NHK 스페셜의 영상을 이것저것 빌려와서 참고로 하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요마도 존재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시대배경도 생각해서, 갑옷은 움직이기 편한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을 요코를 포함해 다들 착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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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세계관을 12등분으로 이해하고, 과거에 장편 애니메이션의 각본을 담당했던 아이카와 노보루가 담당한 각색의 완성도는 훌륭하다. 애니메이션에는 원작과는 다른 독자적인 전개가 몇가지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1화에서 14화까지의 주인공인 나카지마 요코가 12국의 세계에 스기모토 유카와 아사노 이쿠야라는 동급생과 함께 가게 되는 것이다. 아사노는 도중에 행방불명이 되어 버리지만(27화에서 재등장) 판타지 매니아여서 ‘이 세계야 말로 나의 세계’라고 생각하고 있는 스기모토는, 진정으로 이 세계가 자신의 세계인 요코와 점차 적대하게 된다. 이 전개는 원작 팬들에게는 불만스러웠다고 하지만, 스기모토의 존재에 의해 요코가 처해진 상황의 특수성이 보다 두드러졌다.

‘소설은 요코가 자신 안의 의지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으로 성립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을 경우 요코가 계속 혼자 고민하는 상황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게 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아요. 그걸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상대로 스기모토라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함께 가게 하였어요. 그 세계의 왕이 되어야 해서 돌아온 요코와 자신의 의지로 간 스기모토가 하나하나의 사건을 주고 받는 것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보여 드릴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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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맡은 역할도 컸다.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음악을 맡은 적이 없던 양방언의 기용은 훌륭하게 성공하였고, 중국풍의 이세계에 실로 잘 맞았다.

‘양방언씨는 스코어를 쓸 수 있고, 오케스트라 모두에게 지시할 수 있는 분이어서, 그 부분이 세계관에 깊이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되어요. 본편 중에 흐르는 BGM에 대해서는 양방언씨가 이미지하는 곡을 몇곡이나 만들어 주시고, 그걸 저희 쪽에서 장면에 맞춰보고 맞는 부분의 곡을 뽑아내서 사용하거나 하였습니다. 양방언씨가 어디를 어떻게 잘라서 사용하셔도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특히 장대하고 우아한 오프닝 곡인 ‘십이환몽곡’은, 그 세계관을 결정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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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였기 때문에 오프닝도 저희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 수 있었어요. 대하드라마처럼 가사가 없는 걸로, 마음껏 해봤지요. 실제로는 한번 고쳐 주시기도 했어요. 멋진 곡이어서 처음 올라온 곡은 더욱 깊이가 있었어요. 오프닝인데 완성되어 버린 듯한. 그걸 양방언씨에게 무리한 부탁을 해서 가볍게 고쳤습니다. 그래서 매회 보고 있어도 흥미를 끌면서도, 지치지는 않는 오프닝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12국기’에는 작화감독이 매번 달라질 정도로 많은 스탭이 투입되었다. 그걸 훌륭하게 하나로 묶은 것이 고바야시 츠네오였다.

‘콘티 또는 현장에서의 지시거나, 만들어진 것에 대한 디렉터로서의 코멘트거나 어쨌든 고바야시씨에게는 설득력이라는 게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납득했어요. 부정할 수 없는 이치에 맞는 부분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하나로 정리하기 쉬었어요. 시킨대로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고바야시 츠네오 감독은 유감스럽게도 2015년에 돌아가셨다. 오시키리씨에게 ‘12국기’는 ‘고바야시 츠네오 감독과 함께 함 첫 작품’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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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어떤 작품을 만들지 저는 몰랐어요. 단지 처음에 본인이 쓴 콘티를 보여 주었을 때, “이런 사람이 있구나!”라고. 콘티를 보고 그런 생각을 들게 하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12국기”는 고바야시 츠네오의 제작 과정을 보기에는 가장 좋은 작품이었어요. 자료 수집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사람은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 부분을 고바야시 감독이었기 때문에 치밀하게 할 수 있었고, 아이카와씨라는 굉장히 재능있는 시나리오 라이터가 정리된 오노 선생님의 세계를 표현해 내었던 점도, 양방언이라는 작곡가를 살린 작품이 된 것도, 고바야시 츠네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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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츠네오 감독, 오시키리 카즈테루PD 팀은 2005년 ‘엠마’에서도 양방언을 기용하였다. 그때 고바야시 감독은 ‘아시아풍이 아닌 양방언씨로 가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양방언은 그 뜻에 맞는 영국 풍의 음악을 제공하였다. ‘12국기’도 ‘엠마’도, 아직까지 라이브에서 연주하고 있는 그의 대표곡이다. 그리고 양방언은 이후에 아시아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의 애니메이션 데뷔가 ‘12국기’라는 아시아에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었기 때문에 정말로 행복한 만남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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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하마노 나미코(濱野奈美子)


梁邦彦 wei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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