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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호소다 마모루 ‘미래의 미라이’는 왜
그의 최고 걸작인가.

‘미래의 미라이’는 애니메이션 작가, 호소다 마모루의 최고 걸작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보다 순발력이 높고, ‘썸머워즈’보다 현대성이 깊고, ‘늑대아이’보다 신화성의 영역이 넓으며, ‘괴물의 아이’보다 모험심이 풍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까지 없던 야심이 존재한다.

4살짜리 남자아이를 주인공으로 둔 시도가 야심적인 것이 아니다. 보다 낮은 곳에서 보다 높은 곳으로 비약하려고 하는 방향성에 야심이 있다. 그리고 이 야심은 애니메이션에 의해 처음으로 완성할 수 있는 부정형인 것이다. 호소다는 애니메이션이라는 미디어가 본래 가지고 있는 흉폭한 무언가를 그만의 방법으로 움켜쥐고 그만의 추진력으로 완전히 새로운 지점으로 데려갔다. 결과적으로 강렬한 서정성이 나타났다.

호소다에게 이 작품의 시사를 주었다고 하는 빅토르 에리세의 ‘벌집의 정령’이나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과는 다른 차원의 <동심>이 있다. 나아가 <동심>으로의 탁월한 침입의 기록인 자크 드와이옹의 ‘뽀네뜨’를 나란히 둔다면, ‘미래의 미라이’의 독자성은, 뛰어난 실사 소년소녀영화의 역사를 어이없이 초월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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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보통 아이로 보인. 하지만 그 <보통>은 유형으로는 담을 수 없다. 그는 순수하지도 악동도 아니다. 애당초 4살짜리 남자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동생에게 질투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기였을 그 여동생이 미래의 세계에서 찾아와서 중학생의 모습으로 교류하고, 주인공을 구원한다. 질투의 대상이 구원자로 바뀌는 일의 과정이, 교조주의적으로 이야기되지 않고 모든 것은 한 사람의 주관이 시공을 뛰어넘었다는 것 만이라고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이음매 없는 전개는 섬세하게 보이면서 의외로 호쾌한 깊은 포용력이 살아있다.

이는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무수한 <깨달음>의 순간의 축적을 그린 것이다. 체험이란 쌓여 나가는 것은 아니고, 그때마다 잊혀져 사라질 가능성이 넘치는 것은 아닐까. 이 영화의 근원적이며 굵은 생명력은 그런 대범한 자세가 가져다 주고 있다. <배움>이 축적된 만사형통인, 빠진 곳 없는 인생을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부딪히고 우여곡절의 끝에 굴러다니고 있는 시시한 보통이야 말로 영화는 끄집어 낸다. 자비를 베풀지만, 탐닉하지는 않는다. 어리광 부리지 않는 모양이 가장 살아 있는 것이 탈 것을 둘러싼 일련의 시퀀스이다.

주인공은 전차를 좋아하며 눈앞에 자전거라는 <습득>해야 할 것이 있다. 이 두가지의 틈새에 말이나 오토바이 등을 삽입하는 것으로 직선적인 진화 긍정이 아니라 페러럴한 가치관의 제출이 이루어진다. 무언가가 돌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등가인 채로, 손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

많은 소년소녀영화는 어른에 있어서의 <동심>을 애무하는 것으로 봉사하기 쉽지만, ‘미래의 미라이’는 우리들의 내부에 있는 <동심>을 시험하고 있다. 과감하게. 두려워하지 않고. 똑바로.

Written by:아이다 토지(相田冬二)


‘미래의 미라이’
감독・원작:호소다 마모루
목소리 출연:카미시라이시 모카/쿠로키 하루/호시노 겐/아소 구미코/요시하라 미츠오/미야자키 요시코

7월20일(금) 전국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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